건강노트

갑상선 결절이 보인다면 바로 수술해야 하나요?

2026 · 09 · 16상무병원 편집실감수 김세열 원장
갑상선 결절이 보인다면 바로 수술해야 하나요?

건강검진 결과지의 갑상선 초음파 칸에 '결절'이라고 적혀 있으면 걱정이 앞설 수 있습니다. '혹'이나 '암'이 떠오르고, 바로 떼어내야 하는 건 아닌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결절은 갑상선 안에 주변 조직과 다르게 보이는 덩어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 단어만으로는 그 덩어리가 어떤 성격인지 알 수 없어서, 결절이 있다는 결과만으로 수술 여부를 정하지는 않습니다. 진찰과 갑상선 기능검사, 초음파 소견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추가 검사까지 거친 뒤에 수술이 필요한지 이야기합니다.

결절은 흔하고, 대부분 양성입니다

미국갑상선학회는 갑상선 결절이 흔하게 발견되며 대부분 양성이라고 설명합니다. 결절을 평가할 때는 진찰과 갑상선 기능 혈액검사, 갑상선 초음파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한 경우 세침흡인검사를 더한다고 안내합니다. 모든 결절을 수술로 치료하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밝히고 있습니다(출처: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대부분 양성이라고 해서 평가를 건너뛰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일부 결절은 암일 수 있고, 호르몬을 스스로 과하게 만드는 결절이나 커지면서 주변 구조를 누르는 결절도 있습니다. 검사를 하는 이유는 여러 결절 가운데 더 확인이 필요한 결절을 가려내기 위해서입니다.

혈액검사와 초음파는 서로 다른 것을 봅니다

결절을 평가할 때 흔히 함께 하는 검사가 혈액검사와 초음파입니다. 두 검사는 보는 대상이 달라서 한쪽 결과로 다른 쪽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혈액검사는 갑상선이 호르몬을 얼마나 만들고 있는지를 봅니다. 주로 갑상선자극호르몬(TSH)과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확인해 기능이 정상인지, 항진이나 저하 쪽으로 기울어 있는지 판단합니다. 다만 기능이 정상이라는 결과가 결절의 성격까지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어도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결절이 있을 수 있어서, 혈액검사 결과만으로 결절 평가를 마치지는 않습니다.

TSH가 낮게 나오면 결절 자체가 호르몬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이럴 때는 갑상선 스캔 같은 검사로 결절의 기능을 따로 확인하기도 하고, 결절의 기능과 갑상선기능항진 증상을 함께 살펴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출처: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초음파는 결절의 모양을 봅니다. 결절이 몇 개인지, 크기가 얼마인지, 속이 물로 찬 낭성인지 조직으로 찬 고형인지 확인합니다. 경계가 매끈한지 울퉁불퉁한지, 안에 미세한 석회화가 보이는지, 목의 림프절에 이상이 있는지도 함께 살핍니다. 크기는 판단에 쓰는 정보 중 하나여서 숫자 하나로 양성이나 악성을 단정하지 않습니다. 작은 결절이라도 모양에서 확인할 부분이 보일 수 있고, 제법 큰 결절이라도 모양으로는 양성 쪽에 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세침흡인검사는 언제 고려하나요

초음파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때 세침흡인검사를 고려합니다. 초음파로 위치를 보면서 가는 바늘을 결절에 넣어 세포를 채취하고, 그 세포를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모든 결절에 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초음파에서 보이는 모양과 크기를 함께 따지고, 목의 이상 림프절이나 증상, 과거 머리·목 부위 방사선 치료 이력, 갑상선암 가족력 같은 사정도 판단에 반영합니다.

결과는 크게 양성, 악성이나 악성 의심, 판단이 어려운 경우로 나뉩니다. 세포가 충분히 채취되지 않았거나 양성과 악성 사이에서 판단이 어렵다고 나오면 검사를 다시 하거나 다른 방법을 추가로 검토하기도 합니다. 한 번의 검사로 결론이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수술은 어떤 경우에 검토하나요

세침흡인검사에서 암이나 암 의심 결과가 나온 경우, 결절이 커서 목을 누르고 삼키거나 숨 쉬기가 불편한 경우, 판단이 어려운 결과가 반복된 경우 등에 수술을 검토합니다. 호르몬을 과하게 만드는 결절은 수술 외에 다른 치료가 함께 검토되기도 합니다.

양성으로 판단된 결절이나 초음파에서 크게 걱정할 소견이 보이지 않는 결절은 대개 바로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봅니다. 주기적으로 초음파를 다시 보면서 크기나 모양이 달라지는지 확인합니다. 다시 볼 시기는 결절의 모양과 검사 결과, 개인의 위험 요인에 따라 달라지므로 담당 의료진이 결과를 보고 정합니다.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라도 다음 검진을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목 앞쪽 덩어리가 눈에 띄게 빨리 커질 때, 목소리가 쉰 상태가 계속될 때, 음식을 삼키거나 숨 쉬기가 불편해질 때입니다.

상무병원에서 진료를 받는다면

상무병원은 내과 진료 범위에 갑상선결절검사가 포함되어 있고, 일반외과도 갑상선 검사와 수술을 진료 범위로 다룹니다. 기능과 모양을 먼저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외과적 판단이 필요한지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받은 검진 결과지나 초음파 영상이 있으면 함께 가져가세요. 이전 검사와 비교해 크기나 모양이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데 쓰입니다.

결절이 보인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혈액검사로 기능을, 초음파로 모양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세침흡인검사로 세포까지 본 뒤에 수술이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감수 김세열 원장